어제는 중학교 때이후로 거의 10년만에 보는 친구와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그런데 어제부터 거의 오늘 새벽까지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마셨으니 날자는 23일로!
처음엔 다른 친구들이 궁금하다기에 이태원의 가자창고를 갔다. 가자창고에 왔으니 바이엔슈테판 병을 먹지 않을수 없지!
바이엔슈테판 600cc 짜리를 시켰다. 지난번에도 느꼈던 거지만 생맥주라고해서 병맥주와 맛의 큰 차이는 모르겠지만 맥주창고 같은
곳에서 바이엔슈테판 병을 10,000원 넘게 판매하는 곳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그 뒤에 레드락을 마셨다. 저번에 마셨던것과 같은 코스다. 그러고보니 안주로 치킨을 가져다가 먹었는데 먹는데 정신팔려 찍지
못했다. 술블로그에서 메인은 술이니까... 레드락 가격이 3,000원 이었던것으로 기억해서 4잔에 12,000원을 준비해 갔는데,
가격이 올랐는지 한 잔에 3,500원 이었다. 레드락을 먹은 친구들의 소감은 확실히 탄산이 강하다는 것이었다. 바이엔슈테판 먹다가
레드락을 먹으니 당연히 강하게 느껴지는 수밖에 없긴 하지... 난 그래도 레드락 특유의 뭔가 강렬한 맛과 탄산의 조화가 여타 다른
국산맥주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특별한 맛이 느껴져서 좋다.
(본의아니게 먹다 중간에 찍어 다소 혐짤이라 죄송 ㅠㅠ)
다음으로는 신촌의 한 전집을 찾았다. 전 가격이 꽤 쎄긴 하지만 그에 비해 양도 푸짐해서 넷이서 먹다가 다 못먹고 남기고 왔다.
사실 전보다 막걸리를 모두 마셔야 한다는 일념하에 모두가 막걸리에 매진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막걸리는 항상
얘기하듯이 다음날의 숙취만 생각하지 않으면, 달달하니 언제나 맛있다. 사실 지금 쓰는 글도 조금의 숙취와 함께하고 있다. ㅠㅠㅠ
간만에 만난 친구는 우리를 바로 이끌었다. 사실 바는 비싸고, 집에도 칵테일 재료들이 조금 있기에 잘 찾지 않았는데...
갑자기 오게 된 것이다. 친구는 홍대에 있는 바가 더 저렴하다는 이야기를 계속 했다. 아무튼 우리가 간곳은 메뉴판만 보면 알 수
있듯 신촌의 '젠 바' 잭다니엘 사진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대략적인 메뉴표... 처음에 가격을 보고 보통 저렇게 숫자를 쓰면 단위가 '만원' 이라고 생각해서 잭콕이 3.5만원!? 이라고 생각
했지만, 다행히도(?) 단위는 '천원' 이었다. 생각보다는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 됐다. 그리고 이래저래 집에서 만들어 먹어본
술들이 꽤 눈에 띄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난 그래서 한번도 안먹어본 '갓 파더'를 시켰다. 레시피가 무엇인지 알 수없기 때문에 일단 맛을 봤는데 체리향 같은것이 조금
느껴지고 뭔가 익숙한 위스키 스러운 맛이 느껴졌다. 정확히 이 바에서 어떤것을 넣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스카치 위스키와
아마레또가 기본 레시피 인듯하다. 그리고 확실히 '독하다' 는 느낌이 있었지만 맛은 좋았다. 그 외에 친구들은 '깔루아 밀크'
'카미카제', '잭콕', '말리부 오렌지'를 주문했다. 다른것들은 이미 다 먹어본 것이었지만 한번씩 맛을 보았는데 그런데로 내가 만들
었던것과 비슷한 맛이 났다. 잭콕은 레몬이 들어가서 그런지 뭔가 다른것을 섞었는지 맛이 좀 연하다는 느낌이긴 했다. 그리고
이전부터 계속 사고 싶었던 '말리부 럼'이 들어간 말리부 오렌지는 확실히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맛이었다. 술같지 않은 느낌...
괜히 말리부 럼을 사고싶은 충동에 빠지게 만드는 칵테일 이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