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이야기/맥주 이야기

2014 서울국제와인 & 주류박람회 - 맥주

중간고사와 이것저것 핑계로 벌써 한참전에 다녀온 주류박람회 글을 이제서야 쓰게 된다. 당시에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작년의


비어 페어 때처럼 필기해가며 맥주맛을 기록해놓지 못해서 온전히 기억을 더듬어가며 써야하는데 이렇게 날짜가 경과해버렸으니 ㅠ


그래도 마실 때 나름 기억해두려고 애썼으니 어느정도 큰 틀은 기억나리라 생각한다.



주류박람회 맥주 코너에 들어서면서 가장먼저 가본곳은 민타임이었다. 워낙 가격이 비싼편이라 평소에는 엄두도 못내기 때문에 이것


부터 마시기로 결정! 그 중에서 민타임 IPA를 먼저 마셨는데, 음... 사실 마셔보고 든 생각은 IPA치고는 다소 가볍다는 느낌? 반대로


같이간 여자친구는 이런 맥주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었기에 너무 쓰다고 했다. 결국 양쪽다 만족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조금 아쉽다


게다가 그 높은 가격에 앞으로도 손이 잘 안갈것 같다.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온전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꽤 기대가 컸던 ATL 수입사의 부스, 왼쪽 탭은 칼데라, 오른쪽 탭은 빅아이다. 당시에는 빅아이만 마셨는데 왜 그랬을까... 둘 다 


병이나 캔으로만 마셨지 생맥주는 처음인데 말이다. ㅠㅠㅠ 차갑게 줘서 그런가 IPA들은 생맥주로 마시면 씁쓸한 맛이 덜한것 같아


이전보다는 많이 적응됐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쓴 홉향이 조금 덜 느껴져서 맛있게 마셨다. 밸런스도 좋고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오후에 들어서 빅아이 탭을 스컬핀으로 바꾼다고 했는데, 그 화제의 스컬핀을 잊어먹고 안 마시고 나온것 역시 한이다. 이래저래 


정신이 없긴 없었나보다.



여기 있는 다른것들은 시음을 해볼수는 없었다. 어쨋든 새로 들어왔다는 맥주들이 몇 가지 보였는데 맛을 볼 수 없었으므로 생략.



프리마토와 예젝이 있는데, 저 아이스 디스펜서가 참 인상깊었다. 만지지 말라고 써있는데 여자친구가 만짐ㅋ 살짝만지는건 상관


없다고 했다. 근데 이런것만 기억나고 정작 맥주맛이 기억이 안 난다. 보통 이렇게 기억에 안남는다는 것은 특별한 무언가가 없어서


뇌리에 박히지 않았다는 의미인데, 마실 당시에는 꽤 괜찮았던걸로 기억한다. 아아... 기억력의 한계여



그리고 시메이와 사탄 등을 맛볼수 있었던 부스, 시메이는 이전 비어페어 때처럼 한 병씩 돌아가면서 시음을 하는 통에 타이밍을 잘


잡지 않으면 시음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제대로 마셔보지 못했고, 사탄은 여전히 그 특유의 강렬한 콕콕 찌르는 느낌이


느껴진다.



에페스 회사에서 나온 마리아치와 에페스 몰트, 마리아치는 데킬라의 재료인 아가베가 들어간 술인데, RTD처럼 가벼운 느낌이라


여자친구도 맛있게 마셨다. 칵테일을 마시는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마셔본 에페스 몰트, 확실히 일반 에페스에 비해서


더 강렬한 느낌이든다. 전체적으로는 깔끔한 느낌.



화제의 다스 맥주. 왜 화제였냐 하면은 이 부스의 부스걸이 굉장히 인상깊은 복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도 같이 찍어주고


어쨌든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핫했던 곳, 다스 자체는 적절한 탄산양에 씁쓸한 홉이 잘 결합되었지만 전체적으로 그렇게 무겁지 않은


느낌을 주는 맥주다. 마트에서 한 번도 못보긴 했지만 가격이 얼마나 할련지 궁금하다.



뭐 너무나도 유명한 파울라너, 그런데 파울라너 라들러는 처음 마셔보았다. 라들러도 파울라너가 만들어서 다른것인가!? 시큼한


맛도 적당하고 라들러임에도 밸런스잡혔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왠지 가격이 어마어마할것 같은 두려움이 든다.



이곳에서는 수박맛 맥주 Watermelon Wheat 를 마셨다. 처음에 수박맛이 미세하게 나는것이 매력적이다. 가볍게 마시기에 좋을듯!


지금 보니 로그나 다른 생맥주들은 왜 안마셨는지... 정신이 너무 없었나보다.



이곳은 다양한 크래프트 맥주들을 맛볼 수 있는곳. 다들 I HOP SO 를 극찬했는데, 확실히 마셔보니 극찬할만 했다. 밸런스나 여러


모로 굉장히 우수한것이 이게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맥주라는것이 놀라울정도다.



크롬바커, 너무나도 익숙한 그 맛이다. 오히려 여기서는 옆에 놓여있는 큰 전용잔이 더 탐났다. 



그 유명한 람빅! 찾는 사람들은 찾는다지만 역시 그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이럴 때 아니면 거의 마셔보지 못한다. 특유의 시큼한


맛 때문에 싫어할줄 알았던 여자친구도 굉장히 맛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돈 많이 벌어야 겠구나...



작년 주류박람회에서 나에게 충격을 주었던 코에도, 작년엔 병으로 시음했는데 올해는 생맥주로 나왔다. 역시 가장 충격을 받았던 


캬라부터 마셨는데 여전히 라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강렬함이 좋다. 



마지막으로 이번엔 시음하지 않았지만 그냥 찍어본 델리리움, 이 맥주야말로 비싸서 도저히 먹을 엄두가 안난다. 




이번엔 괜히 와인과 다른 주류들도 관심이 생겨서 이곳저곳 돌다보니 오히려 맥주에 집중하지 못해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역시 내


주력 과목(?)인 맥주에 조금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것저것 마셔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