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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기/그 외의 술이야기

2013 서울국제 와인& 주류박람회 - 스피릿, 그외의 술

주류박람회에는 와인, 맥주 외에도 많은 술들이 있었다. 이 날은 정말 사진찍고싶은게 너무 많아 정신없었다. 


물론 폰카라는 한계도 있고 전문적 기술이 있는것도 아닌지라 사진의 퀄리티가 높지 못한점은 양해를 바란다. ㅠ



눈에 띄었던 화요. 기왕이면 비싸서 마셔보지 못했던 41도짜리 화요를 달라고 했다. 옆에서는 화요로 칵테일도 만들어 주고 있었는데


나는 스트레이트로 시음해 보았다. 일반 희석식소주와는 다른 부드러움이 좋았다. 도수가 41도라는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먹기에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내가 군대에 있던 시절에 술에 조금만 더 관심이 있었더라면 PX에서 화요를 잔뜩 사다


왔을텐데 말이다. 



이 부스에서는 재미있는 행사를 했는데, 부스를 찍어 페이스북에 찍어 올리고 보여주면 화요 미니어처를 줬다. 


내가 페이스북을 한다는 것과 폰이 스마트폰이라는 것에 감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41도 짜리로 받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그리고 발걸음을 옮긴곳은 버젤페터, 예거마이스터와 같은 허브리큐르다. 이것 역시 독일의 리큐르인데 예거마이스터와 포지셔닝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동네 이마트에서도 자주 봤는데 집에 어차피 예거가 있어서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는데 이참에


맛을 보기로 했다. 



버젤페터 스트레이트, 버젤페터 밤(에너지 음료를 섞은것) 두가지 형태로 시음을 해 볼수 있었는데, 나는 밤을 친구는 스트레이트로


받아서 나눠 마셔 보았다. 예거랑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예거에 비해서 그냥 스트레이트로 먹기에 덜 부담스럽다는 느낌이었다


아니면 단순히 이전에 술을 계속 마시고 다녀서 혀가 좀 마비가 된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운 향이었다. 예거랑 확실히 비슷하긴 하다. 둘다 놓고 비교해보면 모를까 따로 먹어본 결과로는 그냥 비슷하다는 느낌...



맥주는 아닌데 어째선지 맥주코너에 있었던 매그너스, 기본 형인 '애플'과 배맛 '페어' 두가지가 있었는데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페어


가 더 좋았다. 사과맛보다는 배맛이 좀더 조화가 잘 되있는 느낌... 맛은 사이다마냥 가벼운 느낌이었다. 기억나는 것은 옆에서 시음


하던 여자분들이 페어가 훨씬더 맛있다고 하니까 부스에 계시던분이 "애플도 맛있어요. 페어만 맛있다고 페어만 팔수는 없잖아요."


라는 유머러스 함(?)을 보였다. 확실히 둘다 마실만 하기는 했지만... ㅋ 여자들이 좋아할 듯한 술이었다.



줄이 꽤 길었던것으로 기억나는 'Mana Shochu' 라는 술! '고구마'라는게 눈에 띄어서 맛을 보았는데, 생각했던 고구마의 단 맛


같은것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꽤 높은 도수에 비해서 부드러웠던 것만 기억난다. (아아... 마비된 혀의 저주 ㅠ 사실 이곳은 거의


막바지에 들렸던 부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단지 사진 순서가 섞였을 뿐...)



강렬한 압박이 느껴졌던 '압생트' 생전에 고흐가 즐겼던 술로 매우 유명한 리큐르이다. 고흐가 살던 당시에는 환각성분이 들어있었


다고 하는데 현재는 그 환각성분은 빠졌다고 한다. 내가 마신것은 앞의 큰병에 있는 도수 60% 짜리가 아닌 뒤에 있는 작은 병의


투넬 압생트 라는 것이었다. 무려 도수가 70%!... 마실 때부터 걱정은 되었는데, 마시자마 맛을 느끼고 자시고 불을 마시는 느낌 ㅠㅠ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는 아직 내공부족인가보다. 설탕을 특유의 스푼에 올려놓고 녹여 마시는 방법이 유명한데, 그렇게 한번 마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기 전부터 주류갤에서 말이 많던 바로 그 보드카 'NepMoi' 넵모이는 술을 따라주면서 부터 '누룽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잔에 따라 향기를 맡는순간. 진짜 누룽지의 향기가 확실하게 난다. 혹시 숭늉같은 맛이 아닐까 하고 마셨는데, 맛은 그래도 향에 비해


누룽지의 향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신기하기는 했지만 이 보드카를 다른 칵테일에 섞어쓰기에는 조금 난감할 듯하고...


나이가 좀 있으신분들은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좋아하실 것 같다. 덤으로 옆의 SAIGON 맥주의 코스터를 몇개 얻었다.



이곳은 술 자체가 기억에 남는다기보다는 일러들이 이뻐서 기억이 남는다.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하는데 와인을 접해본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약간 떫은 사이다 같은 느낌정도만 느껴졌다. 



고든스나 탱커레이 넘버텐 등의 진을 맛 보았지만, 가장 유명한 진중에 하나임에도 아직 봄베이 사파이어 진을 마셔보지는 못했는데


주류박람회에서 맛을 보게 되었다. 줄이 꽤 길었는데 줄을 따라 걸으면서 봄베이 사파이어 진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을 몇가지


마셔볼 수 있었다. 



이런 형태의 봄베이 탑을 사용해서 칵테일을 만들어놓고 따라 주었는데, 토닉워터, 레몬 등 각종 재료를 넣어 만들어 주었다.


근데 가볍게 만들었기 때문인가 진 자체의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마셔 봤다는 데에 의의를 둬야지...



꿀이 들어간 와인이라고 하는 Honey Wine, 꿀이 들어간 술이 다 그렇듯이 꿀이 들어갔다고 해서 꿀의 달콤함을 기대하면 안된다.


달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꿀처럼 완전 달고 이렇지는 않다. 와인을 주류박람회 이전에 마셔본것은 대형마트 등에서 파는 


'진로 포도주'나 저가형 (3000원 이하의) 와인들 뿐이었는데, 그것들은 알콜향이 좀 쎄다는 느낌이어서 제대로 맛도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와인 몇가지를 시음해보면서 느낀점은 떫은 느낌이 조금씩 있다는 점이었다. 이 역시 조금은 떫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와인도 주류갤러리 등에서 조금 추천을 받아 접해보는것이 나의 주류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