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박람회 글을 오늘도 나누어 쓴다. 맥주 부분은 너무 길어서 여러개로 나누어야 될것 같아 분류중이다. ㅠㅠ
맥주를 마시다가 조금 쉴겸 돌아다니고 있는데, 한 부스가 유독 줄이 길었다. 가보니 칵테일을 만들어 주는 부스인듯 했다.
칵테일에도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나도 모르게 줄을 섰다. 맛을 보는것도 맛을 보는것이지만,
전문적인 바텐더의 손놀림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화장실 가고싶은것도 참아가며...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있다.)
앞에 책자같은게 있길래 가져와 보니 이런것들이 쓰여있었다. 이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만들어 주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다면 난 모히토를 만들어 달래야지! 히힛!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건 없었다. 아무래도 저 책자는 '모히토닉' 으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들이 나와있는 것일 뿐이었나보다. 눈에 띄는 레시피는 '모히 밤'... 재료가 모히토닉과 '좋아하는 술' 이다. 뭐지 ㅋㅋㅋㅋㅋ
주문을 받고 만드는게 아니라 그냥 한번에 6잔씩 만들어서 쭉쭉 만들어 주는 식이었다. 그래서 앞사람들이 먹은것과 내가 마신
칵테일의 종류도 다른것이었는데, 레시피를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베이스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사진에 놓여있는 술들중 가장
우측에 놓여있는 복분자 발효 증류주인 '천지향' 이라는 술이었다. 술 자체의 색은 복분자 답지 않게 투명한 색이었는데, 거기에
아무래도 크렌베리 쥬스를 섞는 듯했다. 지거는 사용하지 않고 감으로 술을 따랐다. 그리고 레몬 껍질로 가니쉬.
그냥 먹을만 하기는 했지만, 복분자 증류주라는게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그다지 즐겨먹을만한 맛은 아니었던듯 하다.
뭐라고 이름 붙이기 나름이겠지만, 이름이있는 칵테일 이라기보다는 즉흥적인 느낌이 있었다. (사실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바스푼을 사용하는 모습이라던가, 레몬 껍질을 벗기는 손놀림 등은 확실히 나의 그것과는 달랐다.
칵테일과 관련된 부스가 더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다녀온 부스는 저곳이 다였다. 줄을 또 서서 다른거 한 잔 더 얻어먹어볼걸
그랬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