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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음주 일기

2013년 2월 28일 - 무제한 크래프트 맥주!

일산에 일인당 10,000원에 무제한으로 직접 양조한 맥주를 맛볼 수있는 곳이 있다는 정보를 획득! 마치 옥토버페스트 행사기간때의


행사내용을 떠올리게 한다. 아무튼 친구와 함께 가보기로 했다. 이런건 굉장히 마음이 잘 맞는 친구다. ㅋ


(가서 외관사진 찍는것을 깜빡하여 이 사진은 주류갤러리 '이벤트의마술사'님의 사진을 퍼왔음)


경의선을타고가서 한 10~20분정도 가볍게 걸으면 위치해 있다. 혹시 상세한 위치를 알고싶으신 분은 Give me a 댓글!!!



메뉴판, 무제한은 10,000원이다. 맥주의 종류는 총 5가지인데, 우리가 갔을 때는 바이젠이 다떨어져서 바이젠을 맛볼수 없다고 했다.


사실 바이젠을 좋아하기에 좀 아쉽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당분간은 바이젠이 없는 듯했다. 지난번 주류갤러리에 올라왔을 때도


바이젠이 없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갔을 때도 그랬으니 말이다.



가게를 가보면 다른 맥주집과는 다른 특이한 분위기이다. 가운데 커다란 테이블이 있어서 마치 바에서 먹는것 같은 분위기이다.


그리고 정말 독특한것은 가게 안에 맥주만드는 양조 설비들이 저렇게 보이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카운터 뒤쪽으로는 더 많은 장비


들이 놓여있다. 직접 맥주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기본으로 나오는 안주는 팝콘, 맛이 좋은데 별생각 없이 먹다가 제대로 안튀겨진 옥수수를 깨물면 이가 나갈수도 있으니 주의!



가장 처음으로 시킨것은 둔켈과 허니브라운이었다. 실제로 메뉴판에 쓰여있듯이 '허니브라운'이라는 맥주가 있는데, 그것을 마셔


본적이 없어서 비교할수는 없지만. 꿀이 들어가서인지 달콤하니 맛이 있었다. 단지 맥주치고 달콤한 편이라 많이 마시면 금방 물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달다고해서 실제로 꿀맛이 나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맥주치고 달콤한 느낌이었고, 우리비어를 제외한 다른 맥주


들에 비해서 다소 가벼운 편이었다. 둔켈은 친구가 시킨것이었는데, 지금 설명하자면 개인적으로 둔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게


둔켈 특유의 살짝 쌉싸래하면서 단맛이 나는것이 그다지 내입맛에는 안맞기 때문이다. 이건 개인취향일 뿐이고, 친구는 마셔보고


한마디로 '진하다.' 라고 표현했다. 허니브라운을 먹다가 둔켈을 마시면 확실히 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있었다.



안주로 시킨것은 나초였다. 사실 그게 가격이 가장 저렴해서 결정했다. 9,000원 짜리치고 꽤 양이 많지 않은가!?



다음으로는 페일에일.. '마일드 페일 에일'을 주문했는데, 역시 페일에일 특유의 씁쓸한맛이 입맛을 돋구웠다. 인디카나 다른 페일


에일에 비해서 마일드라는 이름을 붙인것이 살짝 가볍게 마실수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다양한 맥주를 즐겨본적 없는사람이 갑자기 묵직한 페일에일을 마시게 되면 쓰기만하고 무슨맛인지도 모르게


될 수도있기 때문에 나름 가볍게 만든 느낌이었다. 사실 인디카를 마셔본지가 하도 오래되서 그 두가지를 비교해보기는 조금


난감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우리비어'를 시켜보았다. 사실 나름 기대가 되었던 맥주였다. 이름부터 뭔가 특색있지 않은가 다른 비교할만한 맥주가 없다


는 점에서 이가게에서만 맛볼수 있는 특색있는 맥주라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직접 맥주를 만들때 설비상 '라거'를 만들


기가 쉽지 않은데, 이것은 포커스가 라거에 가까운 느낌의 맥주였다. 탄산이 다른 맥주에 비해서 조금 강한편이고, 가볍게 꿀꺽꿀꺽


마시기에 적절한 느낌이긴 했지만 정말로 라거라고 할정도로 색이 맑지는 않았고, 맛 자체도 진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확실히


이곳에서 마신 맥주중에서는 가장 밍밍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맛없다는 뜻은 아니다.) 어쨌든 모든 맥주를 다 한잔씩 마셔


보고 나오는데, 역까지 돌아가는길에 맥주를 너무 많이마셔서 화장실을 가고싶어 친구와 나 모두 아우성을 쳤다는 후문이 있다.



옥토버페스트 같은 하우스 맥주집을 가서 마셔보고, 이번에도 이곳에 가보고 느낀건 직접 양조한 이른바 '하우스 맥주'는 하우스 


맥주만의 독특한 향과 맛이 있는것 같다. 맥주를 직접 만들어본적이 없어서 아직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의 과정에서 모든 종류의


맥주에 그 향과 맛이 들어가는 이유가 있는듯하다. 옥토버 페스트에서 마셨을때도 모든 맥주에서 그 향이 낫고 잊고 있다가 간만에


이번에 더 테이블에 가서 맥주를마시면서도 자연스레 옥토버 페스트때의 그 향을 느꼈다. 표현력이 부족한탓에 그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훈연향이라는게 이것을 말하는게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