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관심있던 주류가 '맥주'로 한정되어 있어서 참여를 포기했었는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 칵테일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확대해서 위스키나 각종 리큐르 등에도 관심이 생겨 주류박람회에 비록 맥주가 별로 없다고 해도 갈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게 되었는데, 오히려 와인을 제외한 다른 주류들에 비해서 맥주의 비중이 더 컸기에 놀라웠다.
정신도 없고해서 하나하나 세세하게 찾아보지 못한것은 아쉽지만 찾아서 시음해본 위스키는 하나 뿐이었다. 그래서 내가 잘 못찾았
구나... 했는데, 주류갤에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위스키는 그곳 하나 뿐이었나보다. 용케도 찾았지 ㅋ
시음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위스키에 관한 포스팅이니 위스키와 관련된 술이라고 생각되어 '화요'도 포함시켜 보았다.
앞에 있는 흰색과 검정색 병의 화요는 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화요다. 증류식 소주로 나름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주류인데...
왜 위스키 이야기에 이것을 포함시켰느냐... 눈치 빠른분들은 아셨겠지만 뒤에 위풍당당하게 전시되어있는 황금빛이 감도는
몹시도 위스키스러운 저 화요 때문이다. 한정생산 이라고 하여 시음은 못했는데, 오크통에 숙성하여 위스키같이 만들어 냈다고 하니
궁금하긴 했다. 시중에선 찾아볼 수 없고, 화요 직영점 같은곳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가격도 만만치 않은듯 하니 내가 맛보게 될
일은 아마 없을것 같다. ㅠㅠ 증류식 소주 '화요'에 관해서는 위스키가 아니니 이곳에 언급하지 않겠다.
이곳이 바로 그 박람회 장에 딱 하나 있다는 위스키부스! 걷다가 '싱글 몰트' 라는 말을 보고 눈에 번쩍 띄여 기웃거렸다.
일반 위스키들은 여러 양조장들의 원액이 섞여 만드는 것인데 반해 싱글몰트는 오직 맥아의 과정을 거친 보리 한 가지로 만들어지며
동일한 증류소에서 생산된 것을 가리킨다. 그러니 그 양조장의 이름을 걸고 나오게 되며, 고품질의 위스키가 생산된다.
쉽게말해 싱글몰트는 '좋은 위스키' 이다. (그렇다고 싱글몰트가 아닌 위스키가 나쁜 위스키라는 말은 아니다.)
이렇다보니 싱글몰트라는 말에 눈이 번쩍 떠지지 않을수가 없는것이다. 당장 달라붙어 시음을 했다.
아... 그런데 이 전에 술을 좀 많이 마시고 많은 사람들 틈에서 겨우 시음을 한 덕분에... 내가 마신 위스키가 이 세가지 종류의
벤로막 위스키 중에서 어떤것인지 기억속에 남아 있지 않다. 으아아아아아!!!
이전에도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 모렌지 오리지널'을 집에 구입해다 놓았지만, 아직까지 미개봉 상태인것을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
진짜 첫 싱글몰트는 이 '벤로막' 이 되었다. 아직까지 많은 위스키들을 접해보지 못했고, 그 맛 표현도 미숙한 탓에 설명하기가
난감하기는 하지만, 향이나 목넘김이 뛰어나다는 것은 확실했다.
가져온 책자에는 많은 설명이 쓰여있었는데, 벤로막이라는 위스키를 처음들어봐서 신생상표인가 했더니... 꽤나 오래된듯 하다.
글렌리벳은 굉장히 많이 들어본 싱글몰트인데, 이것을 만드는 회사라는것도 놀랍고... 그런데 왜 유독 벤로막에 대해서는 들어 볼 수
없었던 것인지 의문이긴 한데, 어쩐지 집에 있는 글렌모렌지를 까고싶게 만드는 맛이었다.
문제는 내가 먹은 벤로막이 어떤것이었는지 모르겠다는 점이지만 말이다. 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