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술꾼(?)기질 덕분인지 냉장고에 아버지의 소주를 제외한 다른 술이 있으면 가만히 놔둘 수가 없다.
덕분에 어제 놀러갔다 오면서 가져온 맥스 피쳐가 온전히 오늘 저녁까지 남아있으리라 생각하지도 않았었는데... 역시나 였다.
냉장고를 열때마다 보이는 맥주의 유혹을 견뎌내지 못했다.
지난 설에 남은 음식들을 후라이팬에 가열한뒤 안주삼아 맥주를 마셨다. 솔직히 생맥주나, 병, 캔맥주에 비해서 당연히 빛을 자주
받게 되고 그로인해 맛의 변화가 심할 수 밖에 없는 '피쳐' 이기 때문에 그에 비해 맛도 부족한 편이라 즐겨먹는 편은 아니지만
매번 이야기 하듯이 적절한 안주만 있다면 맹물과 함께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것이다. 다소 맥주 자체의 맛은 아쉽다는 느낌이지만
차게해서 꿀꺽꿀꺽 마시기에는 적절하다. 중간에 배가불러 애매하게 남길 위기에 처했지만 한번 뚜껑딴 맥주를 보관하게되면
김이 빠지게되는것은 당연지사! 그것은 용납할 수없기에 꾸역꾸역 다 마셨다. 하... 내가 맥주를 마시는건지 맥주가 나를 마시는건지
취하는것보다도 배부른게 큰 듯하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