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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기/맥주 이야기

[국산 맥주 비교] 카스 vs 맥스

우리나라 맥주의 종류가 얼마 되지 않기도 하고, 거의 대부분이 (최근에 세븐 브로이라는 IPA가 나오기는 했지만) '라거'로


편중되어 있기에 사실 국산맥주는 포스팅 할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많은 맥주 마니아들이 국산 맥주는 맛없는 탄산 보리차라고 이야기 하며 국산맥주에 대해서 안좋은 인식을 갖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맥주 회사들은 치킨 등의 안주와 곁들여 먹기에 좋은 가벼운 맥주가 국내 정서에 맞기에 이러한 맥주를 생산하게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국내 맥주회사들이 최고의 맥주임을 자부한다는 이야기는 동의할 수 없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국내 정서에 맞게 개량되어 나온 맥주라는 말은 어느정도 동의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사실 호프집에 가서 치킨을 먹을 때 국산맥주


만큼 저렴하게 가볍고 시원하게 먹을 수있는 맥주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말도많고 탈도 많은 국산 맥주이야기는 그만두고 이번엔 두 맥주의 비교를 통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단, 나름대로의 평가는 필자 개인적인 의견이며,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봐 주었으면 좋겠다.


(제목에도 쓰여있지만, 비교할 맥주는 카스와 맥스! 뒤의 '하루야채'는 신경쓰지 말아라...)


이번에 비교를 하기 위해 준비한 맥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맥주들인 카스와 맥스이다. 나름대로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


잔도 같은것을 준비했다. 단지, 두 병의 사이즈 차이는 이마트에 맥스 병이 작은것이 없어서 어쩔수가 없었다. ㅠㅠ


어차피 맛의 차이에 병 사이즈는 관계가 없으니 무시하도록 하자. 둘 다 너무 차갑게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빼면 본연의 맛을


느끼기가 힘들기 때문에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잠깐 상온에 놔뒀다. (사실 집이 너무 추워서 상온이라고 하기엔 춥다)


각각의 맥주를 맛보기에 앞서 각각의 스펙(?)을 알아보자!


(두 맥주의 색부터 조금 다르다.)


- 이름 : 카스

- 원산지: 대한민국 (OB맥주)

- 도수 : 4.5%

- 종류 : 라거


- 이름 : 맥스

- 원산지 : 대한민국 (진로 하이트)

- 도수 : 4.5%

- 종류 : 라거 


두 맥주의 정보를 보면 이름을 제외하고 완전히 똑같다는 것을 알 수있다.


카스는 꽤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상표이고, 맥스는 카스보다는 조금 늦게 나온 맥주로 병목에 쓰여있듯이 '100% 몰트 비어'


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맥주이다.



두 맥주를 따라두고 잠시 시간이 흐른 뒤에 찍은 사진이다. 좌측이 카스 우측이 맥스이다.


거품부터 두 맥주는 차이를 보였다. 카스는 다소 거품이 거칠고 금방 사그라드는 반면에, 맥스는 거품의 입자가 작으며 부드러운


형태의 모습을 보였으며 카스에 비해 거품이 조금 늦게 사그라 들었다. 



두 맥주를 동시에 따랐음에도 카스의 거품을 모두 사라졌지만, 맥스의 거품은 아직 남아 있었다.


물론 거품이 사라지는 속도에 따라 어떤 맥주가 더 좋다! 라고 절대적으로 이야기 할수는 없지만, 맥주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아무래도 조금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항목이라고 생각한다. 맥주의 거품은 맥주 자체의 향이나 탄산 등을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보호해주는 역할도 해주기 때문이다.


(거품 덕분인지 카스의 잔은 깨끗하고, 맥스를 마신 잔은 이른바 '엔젤링' 이 나타났다. 참고로 엔젤링이 좋은 맥주의 척도라는 건 뻥)


두 가지 맥주의 맛을 비교하자면 카스는 '카스 톡' 이라는 메시지에 맞게 탄산이 강하고 마치 청량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형태의 맥주였다. 그에반해 맥스는 카스와 비교하여 탄산은 적지만 조금 묵직하고 깊은 맛을 내는 듯 했다.


처음에 국내 맥주회사들이 이야기 한 치킨 등의 기름기 있느 안주와 곁들이기에 좋다고 한 맥주에 부합되는 것은 카스라고 생각


된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맥주의 부드럽고 '100% 몰트 비어' 라는 이야기가 허황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깊은 맛은


맥스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둘다 라거이고, 국산맥주가 다 거기서 거기지... 라고 생각했던 필자에게는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다. 분명 맥주 상표마다 나름의 포지셔닝이 있고, 겨냥하는 고객이 있다는것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전부터 쭉 유지해오던 OB맥주사의 '카스'와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진로 하이트사의 '맥스'를 비교한 것은 


불공평한 비교이었을지 모른다. 그런 이유로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는 반대로 하이트 진로의 '하이트' 와 OB 맥주의


'OB골든라거'를 비교해 볼까 한다.



두 병을 한번에 마신 덕분에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글을 썼지만, 나름 유익한(?)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