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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기/맥주 이야기

재활용이 가능한 병! 그롤쉬!

블로그에서 여태껏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제부터 편하게 독백형식이라는 핑계로 반말을 사용할까 한다.


아무래도 존댓말보다 반말을 사용할 때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하기가 더 좋다고 생각하기에...


어쨌든 앞으로 편하게 이야기 하겠으니 얼마 안되는 방문자 분들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 이름 : 그롤쉬

- 원산지 : 네덜란드

- 도수 : 5%

- 종류 : 라거 (이른바 자칭 프리미엄 라거)


맥주에 관심을 가져온지는 꽤 되었으나, 매번 마트에 갈때마다 봤음에도 고르지 않아왔던, 그리고 그 누구도 추천하는것을


본적이 없는 맥주 '그롤쉬'를 구입해 보았다. 사실 매번 보기만하고 구입하기가 꺼려져서 맛을 못보고 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러길 잘 한것같다. 이번엔 병이 필요하게 되어서 (설탕시럽을 만들어 보관할 병이 필요했기에) 구입했지만, 그 외의 이유로는


구입하게 될 것 같지 않다. 그롤쉬 병은 특이하게도 재활용이 가능한데 병뚜껑 구조를 보면


이렇게 되어있다. 열었다가 다시 밀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좀처럼 보기 힘든 형태인데, 혹시 프리미엄 라거인 이유는 병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처음에 어떻게 여는지 조금 고민했으나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병목에 있는 이것을 위로 들어주면 뽕! 소리와 함께 열린다. 경쾌한 소리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둔탁하다.


이번엔 그롤쉬를 잔에 따라보았다. 라거치고 풍부하고 부드러운 거품이었다. 엔젤링은 어차피 맥주의 맛을 결정하는것이랑 별로 


관계없는 상술에 불과하다는것을 알지만, 나오면 잔을 잘 씻었다는 만족감을 얻는데, 엔젤링이 꽤 잘나왔다. 맛을 대략 평가하자면


홉향도 괜찮게 나는 편이긴 하지만, 그것보다 탄산이 꽤 강하다는 느낌이어서 뭔가 맥주 본연의 맛을 느끼는것을 방해했다.


입안에서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들정도의 탄산이었다. 사실 맛도 특색이 있는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얼마전 먹었던 5,0과 다른점은 


탄산 뿐이었던것 같다. 맛이 전체적으로 살짝 밍밍한 느낌이었으나 그래도 나쁜 맥주라고 할만큼은 아니었다. 그냥 평타..


그러나 문제는 5,000원에 육박하는 가격! 분명 병 값도 포함되어 있는것이겠지만, 맛에비해 맥주의 가격이 너무나도 비싸다.


아무래도 이 맥주를 자주 먹을일은 없을듯 하다.


병을 다시 쓸수있다는 점은 참 좋지만, 단점이 있으니 별 생각없이 마지막 남은 맥주를 쫙 따르려고 보니...


마개가 이렇게 내려와 방해를 한다. 방심했다간 마개를 타고 줄줄 바닥에 흘릴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병을 얻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