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달 전 쯤 가기로 결정된 홍콩여행.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그래도 그 기간동안은 다이어트를 잠시
내려두고 이것저것 먹고 놀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지난 베트남 여행때는 베트남 메이저 항공사여서 맥주도 주고 했지만, 진에어는 그런게 없다. ㅠㅠ
근데 저가항공사 인것 치고 나름 기내식도 준다. 더구나 이전에 먹었던것들에 비해 메뉴 자체는 심플하지만
그냥 한 끼 떼우는 정도로 어쩔수없이 먹던 이전의 기내식들과 달리 역대 가장 맛있게 먹었다.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길에 본 홍콩의 양보운전 모닝. 정말 이게 음주일기 맞나?
음주일기가 맞나 의심될 때 쯤 올려주는 맥주사진 하나. 뭐 이것저것 팔고 있다.
1 홍콩달러당 150원이 조금 넘는 수준인데, 2캔에 얼마, 3캔에 얼마 이런식으로 팔고 있어서 더 저렴하게 구입가능!
물가 자체는 한국이랑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로 꽤 비싼편인데, 전반적으로 맥주는 꽤 저렴한 느낌.
그냥 홍콩느낌이 나는 오래된 고층 아파트들과 트램이 나온 사진으로 한장.
음주일기지만 홍콩에 왔는데, 이런 사진이 하나도 없으면 내가 술을 한국에서 먹었는지 홍콩에서 먹었는지 알게 뭐임 ㅎ
첫 끼를 혼자 먹어야 했는데, 그냥 숙소 근처를 배회하다가 일부러 가게 앞에 영어가 하나도 없고, 현지인들만 갈것
같은 곳을 골라서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무작정 들어간 가게에서 볼 수 있던 메뉴판... 자리 안내를 하고 유유히 사라지는
종업원을 보면서, 망했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도 종업원에게 이야기 하니 영어메뉴판을 갖다 줬다. 메뉴 종류는 어째 적은느낌이지만...
그래도 해외에서 영어를 보면 너무나 반갑다.
일단은 술 없이 배부터 채웠다. 소프트 드링크라는 메뉴가 있어서 뭔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콜라 or 스프라이트라고
해서 그냥 스프라이트를 시켰다. 맛은 그냥저냥 특별할것 없는 맛.
숙소에 체크인 후 조금 쉬다가 저녁이 되어 나왔다. 본격적인 음주일기 내용 시작!
이곳은 애문생 이라는 곳으로, 좌측 하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국 예능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에서 백종원이 와서
이것저것 먹은 곳이다. 이후에 호텔 TV에서 보니 tvN 홍콩채널이 있어서 한문 자막으로 스트리트 푸드파이터를
해주고 있었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이 바글바글 했는데, 겨우 바깥 자리를 하나 잡을 수 있었다.
오히려 이런 뒷골목같은 분위기가 독특해서 마음에 들었다. 덥기는 하지만... 아무튼 가장 가까이에 보이는 빨간테이블이
우리가 식사했던 자리
뭔가 한국예능에 나와서 한국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인지, 이런 한글 메뉴판도 갖다준다.
그리고 하이트 맥스 등 한국 술들도 눈에 띈다. 우리는 맛조개 볶음과 감자소고기 볶음을 시켰다.
일단 칭따오를 시켜본다. 맛조개 볶음은 싯가라 가격이 매번 바뀌는것 같은데, 저 두개가 38/HKD 였다.
먼저 나와서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감자 고기볶음의 양이 어마어마해서 원래 더 시키려다가 포기하고 술만 더
마시기로 한다. 홍콩이 덥고 습해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니 속까지 뻥 뚫리는 기분! 정말 간만에 마시는 맥주라서
그런것도 있지만, 너무 맛있는 맥주였다.
산미구엘 큰 병은 처음봤다. 사실 산미구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분위기나 안주 때문인지 너무 맛있게 마셨다.
이후 숙소 근처의 편의점에서 맥주를 몇 캔 구입. 오는길에 구입한 비첸향 육포와 함께 먹기로 했다.
블루걸 맥주라는것은 처음봤는데, 이 맥주는 한국에선 볼 수 없지만 한국 맥주라고 한다. 신기방기;
뭐 특별한 맛이 있는건 아니지만 무난한 라거라 한국에 있다면 가끔은 마실것 같은데, 수출용으로만 만드는것 같다.
블루걸 병맥주는 투명해서 병도 이쁘던데...
무튼 육포를 예상치 못하게 생각보다 너무 많이사서 큰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엔 가져올수도 없기 때문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2박 3일간 어떻게든 다 먹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