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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기/맥주 이야기

그랜드 워커힐 '구름위의 산책' 비어페어 <1>

지난주에 다녀온 비어페어를 이제와서 포스팅하게 되는데는 역시 시험기간이라는 커다란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포스팅을 하지만 그래도 지난번 주류박람회 때보다는 좀 더 수월하게 쓸 수 있을것 같은데, 그 유는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메모지를 가지고 가서 맥주 하나하나 나름대로 느낀 맛이나 느낌을 적어왔기 때문이다. 덕분에 조금 귀찮기는 했지만...


그리고 부스에 있는 사람들도 괜히 메모를 하고 있으니까 한 번씩 더 신경써주는 효과도 살짝은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셔본


맥주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홈플러스에서도 자주 봐왔던 '영스 더블 초콜릿 스타우트' 개인적인취향은 아니라고 포스팅 했던 기억이 난다. 


(영스 더블 초콜릿 스타우트 포스팅 보러가기) 이 맥주는 부스에서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딱 두 단어면 설명이 된다. 초콜릿, 커피


초콜릿과 커피의 달달한 맛과 살짝 씁쓸한 맛이 조화가 되어 있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스타우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하지만 같이간 친구는 500ml 5캔 + 전용잔 을 만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



브로우체코의 맥주는 라거와 다크 두가지가 있었다. 두 종류 모두 도수는 5% 인데 대부분의 체코맥주들의 그렇듯 맛이 좋다.


라거는 일단 홉이 좀 들어갔는지 풀향이 느껴지는게 좋았고, 다크는 탄산이 은근히 좀 있는편이고 단맛이 다크비어 치고는 약한편


이라 다크비어 특유의 단맛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에게도 괜찮았다. 끝맛은 살짝 씁쓸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브로우체코를


왜 구입해오지 않았는지 후회가 될 정도...



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에딩거와 레데베르거, 지난번에 주류박람회 때에도 한 번씩 맛봤던 맥주들이다. 에딩거는 전통적인 


바이젠의 맛인데, 한 때는 자주 애용했지만, 홈플러스 행사에도 매번 포함되지 않고, 파울라너 등의 다른 바이젠과 비교해서 살짝은


가벼운 느낌이라 자주 애용하지는 않는편이다. 그래도 그 맛자체가 매도될 정도의 느낌은 아니다. 라데베르거 역시 전통적인 필스너


느낌으로 씁쓸한 맛이 일품이지만 에딩거와 비슷한 이유로 자주 찾지 않는 비운의 맥주 ㅠㅠㅠ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러시아의 발티카 맥주, 발티카는 숫자를 통해서 그 맛을 표현해 놓았다, 이날 마신 발티카는


발티카 3, 7, 8, 9 네종류였다. 4가 사실 굉장히 마셔보고 싶었는데 이날은 아직 볼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ㅠㅠ


이곳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러시아 누님이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는데, 은근히 매력적이신데다가 한국말도 매우 잘하시고 친절


하셔서 기억에 남는다. ㅋ


(아아... 러시아 누나... ㅋ)


발티카의 맛에 대해서 살짝 이야기 하자면, 발티카 3는 부드러운 라거의 느낌이 들었다. 도수는 4.8% , 그리고 다음으로 마신


발티카 7은 아예 설명 자체를 '소맥(소주+맥주) 맛' 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ㅋ 그럼 소맥먹는게 낫지 않겠나 싶겠지만 아무튼 그냥


비유가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 그 맛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표현이기는 했다. 발티카 3에 비해서 7은 뭔가 콕콕 찌르는


홉의 느낌이 좋았다. 도수는 발티카 3보다 살짝 높은 5.4% 다음으로 발티카 8은 매우 달달한 밀맥주의 맛이었다. 보통의 밀맥주들이


원래 조금 과일 향이 나는편이긴 하지만 발티카 8은 마시는 순간 바나나향이 확 느껴지는것이 너무 좋았다. 도수는 5%! 마지막으로 


발티카 9은 도수 8% 의 스트롱 라거이다. 발티카 9을 마셔보고 생각이 난 맥주는 바로 듀벨이었다. 듀벨도 도수가 높은편인데 듀벨의


끝에서 느껴지는 신맛이 이 발티카 9에서도 느껴지는것이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마트에서는 비싸서 구입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바로 그 린데만스, 작은 병 하나가 거의 만원에 육박하니... 람빅은 나와


멀게만 느껴진다. 아무튼 맛볼 수 있는김에 모두 맛보기로 했다. 린데만스 뻬슈레제의 뻬슈레제는 '유혹이 강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도수는 2.5% 로 약한편이고, 복숭아 향이 은은하고 잘 조화를 이루었다. 다음은 린데만스 파로, 이건 설탕이 들어가서 그런지 끝맛이


매우 달달했다. 도수는 4.5%이다. 다음으로 린데만스 귀즈는 도수 5%로 2~3개월 숙성한 람빅과 6개월 숙성한 람빅을 와인생산


방식으로 생산해내서 스파클링 와인의 형태로 만들어낸 맥주라고한다. 밀과 보리가 들어가 매우 특이한 맛이 났는데, 도저히 


표현하기가 난감한 맛이었다. 매니아 층들에게 사랑받는 람빅이라고 한다. 그리고 린데만스 프랑부아즈와 린데만스 크릭은 각각


강한 산딸기와 체리 맛과 향이 느껴졌다. 



그리고 찾은곳은 스텔라 아르투아의 부스! 예전에 누군가의 말마따나 유럽의 버드와이저 라는 느낌이 드는 몹시 얕은 라이트 맥주


인데다가 탄산도 별로 없는편이라 부담없이 쭉쭉 들이킬수 있었다. 단지 너무 차게 해줘서 오히려 맛을 느끼는데 조금 힘든점이


있었다. 이전에 한번 포스팅을 하기도 했었다. (스텔라 아르투아 포스팅 보러가기)



이곳은 스페인의 그 유명한 '담 (DAMM)' 시리즈의 부스였다. 에스트렐라 담은 마트에서 자주 봤지만 담 레몬은 처음봤는데, 마셔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라들러와도 비슷한 RTD의 이름은 '담 레몬 6-4' 인데, 맥주 60%에 레몬즙 40%를 섞어 만들어서 6:4 라는


의미로 붙여졌다고 한다. 과립이 아닌 레몬즙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매우 강조하였는데, 그 덕분인지 확실히 마시고 비조화의 충격을


맛보았던 마튼즈 라들러와는 달리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괜찮았다.



그리고 바로 앞의 '에스트렐라 담' 생맥주! 캔으로는 마셔본적이 있었는데, 생맥주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체적인 느낌이


스텔라 아르투아와 몹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라이트한 바디감이 그냥 가볍게 마시기에는 좋은듯 하다.


(스캔해서 올리면 좋을테지만 기숙사라 스캔이 없어 사진인점 양해좀 부탁 ㅠㅠ)


그리고 같은 부스의 볼 담 더블몰타 (Voll-Damm DOBLE MALTA)가 이 날 마셨던 맥주중에 인상이 굉장히 깊게 남아있는데, 맛을


보느라 정신을 못차렸는지 정작 현장 사진은 찍지 못하고 이렇게 가져온 팜플렛으로 대체한다. 도수가 일단 7.2%로 높은편인데, 


맛이 IPA를 먹는듯이 강력한 스트롱비어이다. 개인적으로 IPA가 너무 홉향이 강력하고 씁쓸하여 잘 마시지 않는데, 이 볼 담이 내가


마시기에 딱 적정선의 씁쓸함이 녹아들어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번에 행사규모가 생각보다는 크지 않아 한번에 전부 포스팅을 하려고 했으나, 50Mb 제한으로 인해 두개로 나누어서 비어페어를


포스팅 해야할듯...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