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다가 얼굴로 넘어지는 바람에, 당분간 술을 마시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다. ㅠㅠㅠ 흉터가 남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얼굴에 덕지덕지 뭔가 많이 붙여놓은데다가 물이 닿으면 안되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니 죽을맛이다. 하지만 친구랑 며칠 전에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으니 맥주를 마시지는 못하더라도 같이 '필스너 페스트'에 참석하기로 했다.
바로 여기다! 입장료는, 대한항공의 '스카이 패스'만 있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므로 사뿐히 무시.
작년에도 참석했었는데, 작년에 비해서 행사 규모가 커졌다. 입구같이 생겼는데, 저렇게 막아놔서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이 좀 있었다
맥주를 마시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일단 맥주를 받아왔다. 여기까지 왔으니 아예 안먹기는 그렇고, 옆의 체코의 전통음식이라고 하는
계피향이 나는 독특한 빵과 맥주를 한모금 마셨다. 그리고 더 마셔선 안될것 같아. 나머지는 친구에게 패스 ㅠㅠㅠ 아아..
하필 필스너 페스트를 앞두고 다칠게 뭐람 ㅠㅠㅠ
내가 참석했던 오후 4시 30분 경에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했는데, 후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저녁이 되어서는 발디딜틈 없이
우글우글 사람이 넘쳐났고 심지어는 맥주가 모자라서 코인을 한개씩 주는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수요 예측을 제대로
못해서 생긴 문제인듯하다. 안주도 금방금방 떨어져서 뭔가 아쉬웠다.
맥주는 이 앞에서 이렇게 따라준다. 몸상태가 안좋아 한모금 밖에 못마셨지만, 역시 맛은 좋았다. 그냥 병이나 캔으로 마실 때 보다
강렬한 씁쓸한맛이 입맛을 돋군다. 그걸 한모금만 마시고 참아낸 내가 대견스럽게 느껴질 지경이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