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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기/맥주 이야기

베스트말레 (두벨, 트리펠)

지난번 한스스토어에서 사온 맥주들은 총 6병이었다.



그 중에 카르멜리엇은 아직 마시지 않고 집의 냉장고에 고이 모셔져 있기에 제외하고 역시 기억에 남는 것은 베스트 말레, 발음의


차이일 뿐이지만 웨스트말레 라고도 불리는 두병의 맥주이다. 시메이를 비롯한 '트라피스트' 맥주로 포함되는 이 맥주는, 벨기에의


웨스트말레 지역에 위치한 성심 성모마리아 수도원에서 1836년부터 만들어졌다고 한다. 바로 수도원에서 만들어진 이러한 맥주를


의미하는 '트라피스트'맥주는 그 역사가 꽤 긴편이고 그 퀄리티도 매우 뛰어나기에 이미 아는사람들에게는 맛있는 맥주로 유명하다.


나도 이름이야 들어왔지만 가격의 압박에 대형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이번이 처음으로 트라피스트를 접하는 것이


되었다.



- 이름 : 베스트말레 두벨 (Westmalle Dubbel)

- 원산지 : 벨기에

- 도수 : 7%

- 종류 : 트라피스트 에일


같은 베스트말레임에도 두벨과 트리펠, 두종류로 나뉘는 것은 알코올 도수를 기준으로 한다. 맥주를 만들 때 몰트 성분을 완전히


추울하기 위해 보리몰트를 넣고 세 차례 물을 통과 시키는데 이 때마다 알콜 도수가 달라지며 순서대로 '싱글' '두벨' '트리펠'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하지만 싱글은 시중에서는 볼 수 없고 수도원 내에서만 마신다고 한다. 그러니 이번에 마신 두벨과 트리펠이


수도원 밖에서 마실 수 있는 베스트말레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14,900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아무리 맛있어봐야 이정도 값을 할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상상 이상이었다. 맛있다는 


말로는 표현되지 않는 여태껏 먹었던 맥주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 그 자체였다. 호들갑이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으나 나나 같이


마셨던 친구나 모두 놀랐으니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이전에 밝힌바와 같이 다크비어 특유의 단맛을 굉장히 싫어하는 나지만


베스트말레 두벨에서 느껴지는 단 맛은 그런 단맛과는 달랐으며, 항상 '피니시가 길다.' 라는 말이 그냥 나는 느낄수 없는 경지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것은 확연하게 딱 마시고 나면 그 여운이 길~ 게 느껴지면서 그 맛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느껴져서


정말 신기했다. 적절한 단 맛과 카라멜 향이 어우러지는것이 매우 좋았다.



- 이름 : 베스트말레 트리펠 (Westmalle Tripel)

- 원산지 : 벨기에

- 도수 : 9,5%

- 종류 : 트라피스트 에일


트리펠인만큼 도수도 더 높다. 하지만 9.5도라는 높은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듀벨처럼 콕 쏘는듯한 느낌이 덜하고 오히려 과일향이


느껴질만큼 굉장히 좋았다. 고블릿잔이 없었기에, 주류박람회에서 득템한 와인잔에 따라보았다.



두벨은 색이 진해서 잘 안보였는지 모르겠지만, 트리펠은 황금색을 띄고 있는데 덕분에 안에 떠다니는 것들이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상면발효인 에일이다보니 라거처럼 맑고 깨끗한 느낌은 덜하지만 분명히 가볍기만한 일반적인 라거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 역시


두벨처럼 피니시가 길고 매우 맛이 좋았다. 


가격만 좀 더 저렴하다면 가끔 마실테지만 이걸 자주 먹게 되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엇다. ㅠㅠㅠ 


아직 카르멜리엇이 남아있는데 굉장히 기대가 된다. 약간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분명히 꼭 먹어봐야할 맥주임에는 틀림없다. 


맥주세계에 대한 안목이 넓어지는 기분이 드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