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이야기/맥주 이야기

2013 서울국제 와인& 주류박람회 - 맥주 <1>

주류박람회의 메인코너가 와인이지만, 나에게 있어 마음속의 메인코너 맥주에 대한 포스팅을 할 때가 돌아왔다!



지난번 음주일기에도 올렸던 사진인데, 이곳에 쓰여있는 대부분의 맥주들을 맛 볼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주류박람회 입장료로 


사용한 1만원의 가치는 충분히 넘는다고 생각한다. (사전 등록없이 입장시 2만원, 사전등록시 1.4만원, 티몬에서 구입시 1만원)


박람회장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간곳은 이 맥주 부스들이 모여있는 World Beer Festival 이었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부스였던 7브로이의 부스로 돌격했다. 이전에 포스팅을 한적이 있었는데, 나름 만족스럽기는 했지만 가격을


생각했을 때는 고민한번 해봐야 할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7브로이를 생맥주로 마시는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국내 맥주에서 볼 수 없었던 IPA라는 맥주의 한 종류를 최초로 도입한 맥주인데, IPA란 'India Pale Ale'을 의미하는 것으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맥주의 쓴맛을 담당하는 '홉'이 많이 들어간 맥주라고 할 수 있다. 이 홉의 가격이 비싸다보니 아무래도 IPA맥주들의


가격이 다소 비쌀수밖에 없는것이 현실이다. 7브로이의 맛은 캔으로 마셨을 때와는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씁쓸한 맛 (홉)과 달큰한


맛 (맥아)의 비율이 좋게느껴졌고, 결과적으로 맛도 훨씬 더 좋게 느껴졌다. 위의 사진에 있는 책자에는 세븐브로이의 세 종류가 


나와있는데, 인디아 페일에일, 필스너, 스타우트 이렇게 세 종류였다. 아무래도 현재는 IPA밖에 만날 수 없는것인가 보다. 


담당자에게 물어본다는것이 다른 수많은 맥주들에 정신이 팔려 물어보지 못했다. 다른 종류의 맥주들도 이미 나온것일지도..ㅠ



그 다음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바이젠 (밀맥주)을 마셔볼 차례다. 사실 파울라너에 밀려 에딩거에 그동안 소홀(?) 했는데, 이번에는


파울라너 부스가 있었음에도 에딩거 부스를 먼저 찾았다. 시원한 에딩거 생맥주를 들이키니 역시나 맛이 좋았다. 생맥주는 역시


처음 마셔보는 에딩거였다. 요새 파울라너나 다른 바이젠만 먹다가 간만에 에딩거를 마시고 느낀점은, 바이젠 치고 탄산이 꽤 센듯


하다는 느낌이었다. 그게 좋지 않게 느낄 사람도 있겠지만 그 탄산과 바이젠의 부드러운 조화가 나는 좋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홈플러스에서 파울라너는 할인행사를 하지만 에딩거는 하지 않아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자주 찾지 않게 되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주류박람회에서 가장 큰 쇼크를 받았던 맥주였던 일본의 '코에도' 맥주 부스이다. 실은 알고 있는 일본맥주라고는,


아사히, 기린 이치방, 산토리 프리미엄몰츠, 에비수, 히타치 노네스트 (에비수와 히타치의 경우에는 마셔본적은 없다.) 등이었다.


코에도 라는 맥주가 있다는 것은 처음알았는데,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해주고 설명 팜플렛을 보면서 마시니 정말 그 특징이 너무 


확실해서 놀랐던 것이다.


(사진을 업로드하면 사진의 화질이 조금 떨어지는 듯한데, 잘 보일지 모르겠다.)


5가지의 코에도 시리즈를 모두 맛볼 수 있었는데, (물론 생맥주는 아니고 병맥주) 도수 7% 인 베니아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평이한


도수인 5~ 5.5% 정도였다. 하지만 도수가 중요한것이 아니다. 맥주의 맛! 하나하나 설명할 것도 없는것이 이 설명서를 보고나서


마셔서 그런지 저기 설명에 써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받았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그 특색이 너무나도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


놀랐던 것이고... 물론 바이젠, 필스너, 에일 등 맥주의 종류가 다르면 맛의 차이가 다른게 당연한게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그걸


감안하고도 설명에 써있는 그대로의 맛이 느껴지니 놀랍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매번 가격이 저렴한 5,0이나 웨팅어, 행사하면 


파울리너나 필스너 우르켈만 마시고 이런식으로 현실에 안주(?)하다가 이번기회에 좀더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맥주를 찾기 위해


이태원의 한스스토어를 조만간 찾아볼까 생각중이다. 어찌보면 맥주에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 녀석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터키의 맥주 '에페스'를 시음하러 갔다. 아쉽게도 이곳역시 생맥주가 아니었는데, 작년에 주류박람회를 다녀온 사람들의


얘기로는 에페스 부스가 시음에 있어서 통이 크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에페스 부스. 다른곳과 다르게 잔의


크기부터 월등히 크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나는 것은 부스에서 맥주를 따라주던 여자분이 박봄을 닮았다는 기억이다. ㅋ 이곳 앞을


지나갈 때마다 맥주를 따라주는 통에 에페스만 3잔은 마신것 같다. 아쉽게도 시원하게 마시면 좋은 맥주임에 분명하긴 하지만 다른


맥주들에 비해 특색이 없고 (라거가 대개 그렇지만) 주변에 다른 맥주들도 많다보니 아쉽게만 느껴지는 맥주였다.



다음으로 내사랑 파울라너를 찾아갔다. 파울라너 생맥주도 아마 처음인듯 하다. (생맥주는 비싸서 다양한 종류를 접해보지 못했다ㅠ)


그냥 깔끔하게 파울라너의 맛은 '밀맥주'! 다른 요상한 맛이 포함되지 않는 바이젠 특유의 바나나향이 느껴지는 맛이다. 


설마 아직까지 마셔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캔이나 병 또는 생맥주도 괜찮은 펍에 가면 있으니 마셔보기를 권장하는 맥주 중에


하나이다. 뭐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날 마셨던 파울라너가 강렬하게 머릿속에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것은 다른 강렬하고 좋은 맥주들이 너무 많아 오히려 파울라너가 묻혔기 때문이리라...



이곳은 어째선지 맥주들이 모여있는 맥주 페스티벌 부스안에 있지않고 바로 앞에 따로 떨어져 나와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카나 홉캣 등 나름 비싼맥주들을 구비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계속 많았다. 이곳을 놓칠수가 있을쏘냐!



인디카 생맥을 기다리려고 하는데 옆에서 막걸리병스러운 분위기의 맥주를 따라주는것이 보였다. 아니 저것은! 사실 저 맥주와는


구면(?)인것이 이태원의 '가자창고'에 놓여있는것을 본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악스러운 가격에 마실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한창 시음중이었다. 나도 달려들어 잔을 내밀었다. 맥주를 따라주면서 '국내에 수입되는 맥주중에 가장 비싼 맥주다.' 라는 것을


굉장히 강조하였는데, 요새 고급 맥주들을 찾아다니다보면 왠지 그렇지도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긴 하지만 비싼 맥주임에는 확실했다



맥주 이름은 '데릴리움 트레멘스'로  통상 데릴리움 이라고 부르는 듯하다. 벨기에 맥주로 도수는 8.5% 이다. 가격이 얼마인지 검색


을 해보니, 술집에 판매되는 가격 기준으로 5만원이라는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꽤 오래된 기사이긴 했지만, 비싸구나... 이녀석


확실히 신기한 맛이기는 했는데, 5만원을 주고 마셔야 하나... 싶은 느낌이었다. 안타까운것은 비싼 가격탓인지 많이 맛볼수는


없었는데, 그것과 더불어 맛을 보고나서 내가 바로 테이스팅 노트 등에 적지 않았던것을 후회하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바디감이 꽤 묵직했다는 것과 거품이 부드러웠다는 정도로만 기억된다.



바로 옆의 인디카 IPA와 Watermelon Wheat (수박 밀?), 그리고 홉캣을 맛보았다. 정성스럽게 한잔 따라줄 때마다 잔을 씻어 줘서


더 호감이 가는 부스였다. 인디카는 이전에도 병으로 마셔본적이 있었는데, 그 때가 IPA를 처음 마셔보는 것이라 그랬는지 입안에서


폭죽이 터지는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았는데 뭔가 씁쓸하기는 한데 바이젠처럼 맛있다는 느낌이 안들어 2%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디카 생맥주를 마셔보니, 역시 다르긴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확실히 기억되는 이른바 수박 밀맥주!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박맛이 너무나도 확실해서 마치 수박을 퍼먹고 나서 남은 수박 물을 들이키는 느낌으로 여름에 갈증을 


해소하는데 좋은 맥주 같았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 뭔가 맥주라는 느낌이 부족해서 오히려 아쉽다는 느낌. 홉캣은 인디카에 비해


씁쓸함이 덜하다는 느낌이었다. IPA를 처음 마셔본다면 홉캣으로 시작을 하는것도 좋을것 같다.



홉캣 바로 옆의 Killer beer 라는 상어가 그려진 이른바 죽음의 맥주 (ㄷㄷ)는 기계가 고장나서 시음할수가 없다고 했다. 정말 아쉽 ㅠ



이 곳에서는 수많은 RTD을 뚫고 옆의 '에델바이스'를 마셨다. 이전에도 몇번 마셔 보았지만, 포스팅을 했던가...?


확실히 향기 강한 바이젠 맥주라서 호불호가 갈릴듯 하지만 나는 좋았다. 가격만 괜찮다면 파울라너보다 더 자주 찾았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너무 고품질의 맥주가 많다보니 뒤늦게야 눈이간 칼스버그... 평소에도 마트에서 자주 보지만 손이 안가던 녀석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칠수는 없지! 심지어 생맥도 아니고 병맥주를 따라줘서 아쉬웠는데, 그래도 보편적으로 편하게 마시기에


좋은 맥주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겠는가? 칼스버그 부스에서 설명해주시는 분은 칼스버그가 영국 프리미어리그팀 리버풀의


스폰서를 하고있다는 것을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게다가 덴마크 왕실의 공식 맥주라고 하니 인지도는 확실한듯 하다.



허니브라운, 꿀이 들어갔기에 허니브라운인데 언제나 그렇듯 술에 꿀이 들어갔다고 해서 꿀 맛을 기대하면 안된다. 그저 달달한 기운


이 감돌 뿐 꿀같은 달콤함은 없다. 그래도 확실히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달달한 맥주였다. 



맥주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붕붕 떠있는것이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ㅋ


다음으로 찾은곳은 '크롬바커' 부스, 내가 마셔본것은 크롬바커 필스 하나였는데 바이젠도 있었다, 그 외에 카이저 돔이라는 맥주


는 바이젠과 다크, 두가지가 있었다. 그곳 설명에 따르면 크롬바커 바이젠은 다소 가벼운 편이라 여성들이 좋아하고 카이저 돔


바이젠은 좀더 묵직한 느낌이라 남성들이 선호한다고 하였다. (아, 아니 반대였나...) 


아무튼 둘다 바이젠이지만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그렇게 파(?)가 갈릴정도로 큰 차이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먹었던 모든 맥주 역시 생맥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필스는 케그에서 따라주었지만) 굉장히 만족할만한 수준의


좋은 맥주였음은 확실했다. 



다음으로는 아사히블랙, 아사히는 이 블랙만 있었는데, 흑맥주 쪽이 그다지 취향이 아니어서 그런지 그다지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


으나 단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래도 뭔가 애매한 포지셔닝이라는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 없었다.



대형마트에서 너무나도 자주보던 녀석들이 보이니까 너무나도 반가웠다. 동네에 롯데마트가 없어서 L은 자주 못보지만 5,0과


웨팅어는 마치 외국에서 한국인을 만난 느낌이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친근하게 느껴졌다. 뭐 너무나도 자주 먹던


녀석들이라 맥주배를 비워두거나 혀의 마비를 진전시키지 않기위해 시음은 생략했다. 생맥주였다면 맛보았을 텐데...




2013 서울국제 와인& 주류박람회 - 맥주 <2>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