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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기/맥주 이야기

그랜드 워커힐 '구름위의 산책' 비어페어 <2>

첫 번째 포스팅에 이어서 구름위의 산책 비어페어의 나머지 맥주들을 살펴보면...



내가 최근에 직접 마트에서도 구입해 마셔보고 지난번에 포스팅도 했던 퀸즈에일 (퀸즈에일 포스팅 보러가기)


포스팅에서는 두 가지를 바로 비교한데다가 딱 두 가지 맥주만 놓고 먹었더니 의외로 은근히 강렬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주류박람회


에서 이것저것 먹어서 조금 취기가 오르기도 했고 하다보니 딱히 기억에 남지는 않았지만 괜찮은 에일이라고 생각된다. 에일치고 


좀 가벼운 편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최근 오프너, LDE받침대 등의 행사로 이슈가 되었던 블랑 (파란병)은 여성들이 좋아한다는 설명에 맞게 뭔가 새콤달콤한 


느낌의 밀맥주였다. 단순이 달기만 한게 아니라 뭔가 톡톡튀는 상큼함이 느껴지는듯 했다. 하지만 그 때문인지 반대로 맥주라는 느낌


이 별로 안드는 단점도 있었다.



그리고 살리토스는 뒤의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독일에서 온 술로 각각 모히토, 데킬라, 아이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사실 셋


다 맥주라기보다는 RTD라는 느낌에 더 가깝다. 그러니만큼 바디감같은 것은 느낄수 없고 RTD처럼 달달한 맛으로 마시기에 좋다.



그런데 살리토스의 특이한점은 병따개가 없이 이렇게 병의 엉덩이 부분으로 다른 병의 뚜껑을 딸 수 있게 되어있다는 점이다.


굉장히 독특한 아이디어이고 재미있게 느껴져서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장면중에 하나다. 그런데 한병만 마실 때는 


결국 병따개가...



그리고 시메이의 부스를 와서 마신것은 일단 시메이 블루였다. 비싼 트라피스트 맥주부터 마셔주는것이 인지상정! 이 역시 이전에


한 번 포스팅 한적이 있다. (시메이 블루 포스팅 보러가기)


시메이 블루는 둔켈같은 달달함이 아닌 은은하게 느껴지는 달달한 맛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난번 시메이만 두고 마셨을 때


보다는 강렬하다는 느낌을 덜 받았다. 역시 이런 행사에서 이것저것 먹다보면 제대로 맛을 느끼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그리고 옆에 살짝 보이는 사탄 RED 라는 맥주는 그날 마셨던 맥주중에 가장 강렬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단지 가격도 너무 강렬


했다. 듀벨처럼 무언가 끝에 느껴지는 시큼한 마시 기억에 남는다.



나는 시메이 블루 옆의 저 큰 시메이 병은 단순히 시메이 댓병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시메이 그랑리저브라고 하여 다른


방법으로 추가적인 숙성을 한 강화버전이라고 한다. 이 맥주 역시 끝에가서야 겨우 시음해볼수 있었다. 그런데 이 맥주는 중간에


경매를 통해 판매를 했는데, 경매 참여를 하려고 대기했다가 포기를 했다. 경매하는 방법을 모르고 설명도 제대로 안듣는 무식한


사람 하나가 경매가격을 마구 불러대는 통에 결국은 정가와 비슷한 가격에 팔리는것을 보고 참 경매 재미없게 한다고 생각했다.


(아마 저기서 판매하는 정가보다 500원 싸게 샀을거다.)



그 다음으로 찾은곳은 템트 사이다! 사이다라 함은 음료인 사이다를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주류에서 사이다는 사과를 이용해 만든


주류를 의미한다. 템트는 두가지 종류였는데, 스트로베리와 엘더플라워 였다. 두 가지모두 도수는 4.5% 로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 맛을 보면 이게 4.5%나 된다는게 믿겨지지 않는 상큼한 맛이다. 엘더플라워는 일단 향을 맡으면 꽃밭에 있는듯한 느낌을 주는 


매우 신기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블루베리의 맛이 느껴지는것이 좋다. 그리고 스트로베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딸기향과 맛


이 느껴지는것이 여성들이 매우 좋아할 듯한 맛이다. 



다음은 에스트렐라 갈리시아!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스페인 맥주이다. 도수는 5.5% 로 사실 큰 기대하지 않고 마셨는데, 라이트한


바디감이었음에도 끝에서 살짝 씁쓸한 맛이 느껴지는것이 굉장히 맘에 들었다. 이 맥주 역시 내가 왜 구입해오지 않았는지 후회되는


맥주중에 하나이다.



많은 기대를 했던 몬티스의 부스! 일단 옆의 Tui 부터 맛을 보았다. 투이 EAST IPA (Tui EAST IPA)는 IPA라기에 다소 긴장하고 마셨


는데, 이게 IPA가 맞나 싶을정도로 너무 가벼운 맛이 느껴지는것이 내가 아무리 IPA의 강렬한 맛에 부담을 느낀다지만 그럼에도


너무 가벼워서 오히려 실망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가볍게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그 역시 좋은 맥주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그 뒤에 옆의 몬티스 윈터에일을 마셨다. 몬티스 윈터에일은 색부터 둔켈스러운 느낌이 들고 그 맛 역시 둔켈 특유의 단맛이 많이


느껴졌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다시피 개인적으로 둔켈은 입에 맞지 않아서 무엇이라 잘 표현을 못하겠다. ㅠㅠㅠ 언젠가는 둔켈과


강력한 IPA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몬티스 골든라거를 마셨는데, IPA도 그렇게 가벼웠는데 라거는


어떻겠는가... 이루 말할수 없는 가벼운 맛이었다. 하지만 이곳 설명에 따르면 몬티스는 가벼움을 추구한다고 하니 가볍게 술을 


즐기는 사람들을 노리기에는 적격이다.



그리고 오전에는 먹지 못했던 람빅들을 몇 종류 맛보았다. 오전에 마셨던 다른 람빅들도 시큼한 맛이 강했지만 이 큰 병에 담겨있는


람빅들은 새콤하다 못해 너무 시어서 마시기가 힘들정도였다. 아마 람빅들을 잘 접하지 못하다보니 적응을 못한듯 하다. ㅠㅠ 


체리맛이 느껴졌는데 그 역시 특유의 시큼한 맛에 다 묻혀가는 느낌이 들정도 였으니...




이로서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렸던 구름위의 산책 - 비어페어에서 살펴본 맥주들에 대한 포스팅은 다 마쳤다. 사실 규모면에서 조금


실망한점이 있다. 게다가 가격도 5,000원 올랐으니... 내년에도 한다면 갈지 안갈지는 라인업과 가격을 보고 조금더 생각을 해봐야


할듯하다. 하지만 다녀온 것 자체를 후회할만큼 얻은것이 없던것은 아닌만큼 즐거운 행사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