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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음주 일기

2013년 4월 6일 토요일

어제부터 시작해 오늘 새벽 3시에 걸쳐 기나긴 여정이었다. 어째 기숙사에서 집에 올라오는 날마다 정신없는 술판이 벌어지니...


주중에 열심히 운동을 한게 리셋되는 기분이지만, 아무래도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하고 하는걸 좋아하다보니 헤어나올 수가 없다.


(이 때부터 시작이었다. 정신없이 노가리 까다가 사진 찍는걸 까먹고 있다가 뒤늦게 찍는것은...)


처음으로 간곳은 나름 저렴한 가격대비 괜찮은 맥주 퀄리티를 뽐내는 동네의 맥주 전문점. 언제나 처럼 오비를 시키면 밀러 잔에 


따라 준다. 거품은 굉장히 부드러웠지만 탄산이 과도한것이 오늘은 실패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거의 원샷하다시피 먹었다.



그리고 동네의 시장에 들렀다. 바로 '증산시장'인데, 이곳에서 순대국이나 돼지국밥을 포장하면 굉장히 많이 준다고 해서 갔다.


그리고 포장해서 이마트를 들러 우리집으로 출발! 친구중에 드디어 칵테일이나 위스키에 관심이 있는녀석이 나타나서 즐거웠다.



포장으로 2인분을 주문하니 저정도 양을 줬다. 사실상 4인분을 넘는 양...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순대국과 막걸리의 조합이 끝내준다.


당연히 이마트에서는 막걸리를 구입! 



언제나 빠지지 않는 설정 샷... 생각보다 별로인 것 같으니 다음부턴 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눈에 조금 띄는 막걸리가 있었는데, 바로 '국순당'의 옛날막걸리 古(고) 라는 것이었다. 요즘의 '아스파탐' 들어간 막걸리가 


아닌 진짜 옛날식으로 만든 옛날 막걸리를 표방하는듯 해서 신기했다. 맛도 시큼한 것이 정말 말로만 듣던 옛날 막걸리의 맛이었다.


다만 아스파탐이 들어간 달달한 막걸리만 먹던 나와 친구들의 입맛에는 아무래도 잘 안맞았다. 굉장히 진하기도 하고 맛도 특이하다.



누룩이 3배, 아스파탐이 안들어갔다. 덕분에 진하기는 한데 가볍게 마신다는 느낌이 아니었다. 매번 라거만 마시던 사람이 처음으로


에일을 마신 충격과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주류갤에서 요새 떠오르는 샛별(이라기엔 오래됐지만) 같은 일품 안동 소주, 증류식 소주로 화요도 있지만 그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일반 희석식 소주처럼 알콜향이 강하지 않아서, 소주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줄만 하다.



그 뒤에는 친구들에게 예거밤, 깔루아밀크, 진토닉, 잭콕, 마티니 등을 만들어주고 조니워커 블랙도 조금씩 맛 보여주었다.


물론 정신없이 노가리 까느라 사진찍는것은 모두 깜빡했다는것이 함정이다. ㅠㅠ 여태 매번 가볍게 맥주, 소주만 즐기는 녀석들


만 와서 내 술장의 가치를 몰라주던 녀석들만 있다가 처음으로 내 술장의 가치를 알아주는 친구가 와서 나역시 만족스러웠다.


가끔 불러달라고 하는데, 언제나 오케이다. 물론 난 기숙사에 있겠지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