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지난 2011년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유출되며 일본에서 나오는 각종 식물, 동물을 포함한 제품들
에 기준치를 넘는 세슘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물론 일본의 물이나 각종 재료들이 들어가는 '술' 또한 예외가 아니다.
우스갯소리로 일본 맥주를 고르려는 친구에게 "나중에 천진반(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눈이 3개인 캐릭터)을 낳고 싶지 않으면
안먹는게 좋을껄?" 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당당하게 일본 맥주인 아사히 슈퍼 드라이를 골라서 마실 수 있는 것은
아사히 '병'의 경우에는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삿뽀로 병은 '캐나다', 기린 이치방 병 역시 '중국' 생산이다.
단지 걸리는 것은 과거 일본의 전범들을 지지하는 이른바 '전범' 기업에 이 '아사히 맥주' 가 명단이 올라와 있다는 점이다.
(라거류는 언제나 필스너 우르켈 잔에...)
- 이름 : 아사히 슈퍼 드라이
- 원산지 : 일본 (병은 중국 위탁생산)
- 도수 : 5%
- 종류 : 라거
아사히 슈퍼 드라이는 TV광고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꽤나 익숙한 상표이다. 아사히 광고를 보면 유독 '엔젤링'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사실 엔젤링은 잔이 더럽다거나 온도가 적절하지 않다던가 하는 외부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그다지 좋은 맥주
를 구분짓는 기준이 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맛은 쉽게 말해서 깨끗하다. 별다른 특징은 없지만 깔끔하고 드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끝맛은 드라이한 느낌이다. 단지 맥주 자체에 큰 특색이 없고 조금은 심심한 느낌이라 사람들이 말하길 이른바 '반주용 맥주' 라고
한다. 그 말이 딱 맞는 듯하다. 고기나 그외의 적절하게 간이 된 음식등과 함께하면 맛 좋은 맥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집에 남아있는 만두를 조금 튀겨서 안주를 삼았다. 안주가 있어야 맥주가 빛을 발한다는건 반대로 말해 맥주 자체의 맛을
즐기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얘기가 될 수도있다. 처음에 먹었을 때는 드라이함 때문인지 조금 쓰다는 느낌이었는데, 요새 이것저것
많이 마시다보니 오히려 밍밍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결정적으로 위에서 잠깐 언급한대로 전범기업인 아사히 이기에 그다지
정이 안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독일의 저가형 맥주들도 그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이 때, 더 비싼돈 주고 그것도 전범 기업의
술을 앞으로 다시 구입하게 될런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