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3일 월요일 - 개강!
드디어 개강을 했다. 이번에도 기숙사에 들어왔는데 4인 1실이다. 내가 4학년이기도 하고 해서 나이가 제일 많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나보다 형이 한분 계셨다. 아무튼 어제는 그 형이 저녁도 사주셔서 얻어먹고 같이 당구도 치고 했는데, 오늘은 알고보니 나와 동갑이
한명 있어서 셋이서 같이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그리고 친목도모를 위한 소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나와 동갑인 친구는 고등학교 이후로 칠레에서 꽤 오래 살다가 한국
생활을 위해서 칠레 영주권도 있지만 자원입대를 한 멋진 친구였다. 게다가 갖가지 술에도 꽤 관심이 많은것 같아서 나와는 죽이 잘
맞을 듯하다.
22살 막내가 한명있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기숙사에 잘 들어오질 않아서 (그래서 아직 말도 못놨다. 이야기 자체를 거의 못해봤음...)
한 명을 제외하고 셋이서 소주 두 병을 마시고 나왔다. 그런데, 칠레에 살다온 친구가 칠레 전통주를 가지고 왔다지 않는가!?
바로 이것... Alto del Carmen이 술 이름인줄 알았는데, 보통은 피스코 (삐스코) 라고 불리는 듯하다. 도수는 35도! 칠레가 포도가
유명하다보니 포도를 이용한 전통주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술이라 기대감이 충만!
콜라에 섞는 황금비율을 알고있다며 3인분을 제조하고 있다. 그 맛은 마치 잭콕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 스트레이트로도 아주
조금 맛 보았는데, 포도맛이 나거나 하지는 않지만 35도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강렬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생각보다는 부드럽게 잘
넘어가서 마시기에 좋았다. 단지 도수 때문인지 스트레이트로 마실때는 식도를 지나가는 화끈한 느낌이 살짝 나기는 했다.
아무튼 기숙사 룸메이트 들도 좋은사람들 같고 다행이다. 아직 한명은 정체를 알 수 없지만...